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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WAKENING AND THE WANDER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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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AWAKENING AND THE WANDERER / 자각과 방랑자 ▒


 자각과 방랑자 최후의 호라드림 단원 데카드 케인의 원고에서 발췌 

유감스럽게도 나는, 트리스트람에서 고대 수도원 지하에 묻혀있는 소울스톤에 대해 알고 있는유일한 사람이었다. 
호라드림 최후의 계승자로서, 그 진홍색 돌 안에 봉인되어 있는 것에 대한 진실은 나 혼자만이 알고 있었다. 
만일 내가 그 사실을 여러사람에게 말해 주었다면, 아마도 이조용하고도 조그만 마을은 남아나지도 못했을 것이다. 
아마도 그랬다면 이런 끔찍스런 일단의 사건들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소울스톤의 불타는 권능에 제일 먼저 먹이가 되어버린 자가 다름아닌 대주교 라자루스였다는 사실이 못내 의심스러웠다.
그는 자카룸 교회의 사절로서 쿠라스트로 파견된 것이었다. 
마침 그는 빛나는 망토(Rainbow Cloak)차림이었기에, 누구도 그가 감히 배신행위를 저지르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질 못했다. 
하지만, 수도원 지하의 미궁에 있는 '진홍색의 돌'를 찾아내어 박살내버린 자는... 다름아닌 바로 대주교 라자루스였다. 
미친건지 아니면 그를 부추긴 어떤 음모가 있었던 건지는 잘은 모르겠지만, 
라자루스는 우리 머리 위에 이루 말할 수 없는 '두려운 존재'를 풀어놓았다. 
우리 선조들이 소울스톤에가둬놓았던 공포의 군주(Lord of Terror), 디아블로가 이 세상에 다시 풀려난 것이다. 
어쨌든, 디아블로는 그의 지옥의 권능을 이용하여 우중충한 미궁을 지옥 그 자체의 쩍 벌려진 입구에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통로로 변화시켜 버렸다. 

디아블로의 흉악한 부하들은 그 안에 터를잡고는, 그 어두워진 공간을 조사하기 위해 내려오는 어리석은 인간들을 기다렸다. 
우리의 고결한통치자이신 레어릭 전하는 디아블로의 영향력 안에 떨어져 광기와 공포에 깊이 질려 버리고야 말았다. 
미쳐버린 우리의 국왕께서 이 땅을 철권으로 통치할 무렵, 대주교 라자루스가 알브렉트(Albrecht) 왕자를 납치하여 황폐한 수도원으로 달아났다.
땅아래 살던 어둠의 자식들이 대담 하게도 우리 마을로 나와서는 마을에 잔류하기를 선택한 자들에게 테러를 가하는 것을 우린 지 켜보아야 했다.
우리에게는 이 모든 것이 암흑의 나날이었다. 
낮동안에는 퇴락한 수도원에서 풍겨나오는 공포스런 느낌이 불어나는 것을 헛되지만 애써 무시하고자 
우리가 늘상 해오던 대로 농장에서 일을 했고, 밤이 되어서는 각자 가족들을 끌어안고는 어서 여명의 빛이 비춰오기를 기도했다. 
고진감래라고 하던가, 고생끝에 낙이 온다는... 
알려진 모든 세계 각처로부터 영웅들과 모험가들이 트리스트람에서 출몰하고 있는 사악한 존재들에 대해 
그들 각자가 들은 입소문의 진상을 알아내기 위하여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어떤 이는 행운과 영광을 얻기위해서, 
또 어떤 이는 땅 아래에서 잠자고 있는 신비한 괴물들을 상대로 자신의 능력을 시험해보고자 찾아오기도 했다. 
고대 비쥬레이 마법사 일족 출신인 마법사들마저 우리땅에서 깨어난 사악한 존재들에 대해 연구하기 위하여 모여들었다. 
메마른 우리마을은 수많은 모험가들의 피로 흥건히 젖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구원의 날이 오리라는 기대를 그들의어깨에 걸었다. 
그들 가운데 한명의 용사가 있었다. 
조용하면서도 뭔가 생각에 잠긴 듯한, 그래서인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눈에 띄는 그런 사람이었다. 

우리들 중 누구도 그의 이름을 선뜻 떠올려내지 못했으며 그 사람과 나눈 대화라고는 단 몇마디가 고작이었다. 
하지만, 그는 다른 영웅인체 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가장 굳센 사람들마저도 압도하는 잔잔하고도 뭔가 집중력이 깃든 기운을 뿜어내었다.
미궁의 후미진 곳 중에서도 가장 깊은 곳으로 내려가 전투를 벌인 사람도 바로 이 신비스런 용사였다. 
한번의 전투로 마침내 '공포의 군주'를 패퇴시킨 자도 바로 그였다.
눈을 감았을 때 나는 들을 수 있었다. 
내 귓속 가득히 울리는 디아블로의 고통스런 최후의 비명을..... 
그 소리는 깊은 땅에서부터 우렁우렁거렸고 노후된 수도원의 창문까지 박살내버렸다. 
이것은 단순히 나의 상상이었지만, 단 하나, 고통에 가득찬 울부짖음 속에 어린 아이의 비명소리가들린 것은 뚜렷이 기억하고 있다. 
나는 아직까지도 자리에 누우면 몇시간 동안은 그 비명의 여운때문에 잠들지도 못하고 뒤척이며 괴로워한다. 

또한, 내가 아직도 기억하는게 있는데 그것은 바로수도원의 문턱을 가로질러 태양이 비치는 밖으로 발걸음을 내딛은 그 용사의 시선이었다.
마치 그는 지옥에라도 갔다온 사람처럼 보였다. 
누가 알겠는가, 그가 진짜 지옥구경을 했는지... 그의 몸 전신은 그 자신과 적들이 흘린 피로 흥건해져 있었다. 
그런데 정말 이상하게도, 내 눈은 그의 앞이마에 난 희한한 상처에서 고정되었다.
그건 무슨 왠지 그가 자기 스스로 자기 눈가 위를 둥그스름하게 도려낸 듯한 상처자욱으로 보였지만, 상처는 이미 다 나은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다시는 그 상처에 대해 물어볼 수 없었다. 

일단은 우리 마을이 구원받은 셈이며 따라서 우리는 할 수있는 한 모든 수단으로 그에게 사례를 표했다고 말해두자. 
그에게 온갖 찬사와 영예를 안겨줬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침울하고도 음침한 매우 우울한 분위기 속으로 더더욱 깊이 몰입해 들어갔다.
나는 어두운 땅아래에서 그가 목격했던, 마음까지 무뎌져버리는 공포스런 광경을 상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그의 마음과 정신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나로서는 단지 추측만 할 뿐이었다. 
그는 한동안 우리들 사이에 머물렀다. 
그는 가족도 없었고 또한 달리 갈 곳도 없었기에 트리스트람에서 맞아들이는 것이 어쩌면 당연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이 들을 성심으로 대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자신의 속내는 드러내지 않았으며 
우리가 그에게 마련 해준 집밖으로 나오는 일은 거의 드물었다. 
독한 술과 좋은 이웃들이 어쩌면 그 용사의 얼굴에 드리워진 검은 그림자를 몰아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여 
축제를 벌이는게 어떻겠는가 하고 여관주인 어그든(Ogden)이 제의해 왔었다. 



그러나,그것은 우리의 오산이었다. 
축제가 진행되는동안 현명하지 못한 우리들을 놔둔채 그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저녁 느즈막히 나는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한 별 생각없이 그의 집을 방문했다. 
그 무명의 용사는 집의 입구쪽 통로에 홀로 앉아 지난 몇세기동안 쓰이지도 않았던 다른 언어로 그 자신에게 뭐라뭐라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는 어두운 여행용 망토를 차려 입었고 그 옷에 달린 두건은 그의 얼굴위로 드리워져 있었다. 
그가 내 쪽으로 돌아서자 불빛이 그의 비틀려진 형상을 비추었으며 더이상 그라고는 볼 수 없는 일그러진 형체가 눈앞에 드러났다. 
그의 눈에서는 진홍색 아지랑이 같은 것이 빛났으며 두건속 깊숙한 곳에서는 뭔가 섬뜩한 붉은 빛이 고동치고 있었다. 
그의 앞이마에 난 상처가 열린 것이다.그리고 나는 생각했다.
내가 제대로 본것일까? 아니, 그건 아마도 노인네의 지나친 상상력과 깜박거리는 불빛이 빚어낸 단순한 눈속임이었을거야. 
나는 그에게 괜찮으냐고 물어보았지만 그는 계속 웅얼거리기만 했다. 
이 모든 광경에 내 혼이 다 떠나갈 지경이 되자 나는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여기서 나가려고 했는데
바로 그때 갑자기 그가 정신을 차리는가 싶더니 공포로 인해 마음이 마비되어버릴 정도로 차가운 목소리로
"이 곳을 떠날 때가 되었다. 내 형제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그들의 사슬은 더이상 우리를 봉인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나는 그가 무슨말을 하는 건지 통 알 수가 없었다.
우린 그에게 가족이라고는 아무도 없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말이다. 
하지만 곧 그는 제정신을 차렸고 나는 그곳을 빠져나와 그가 휴식을 취하도록 했다. 
사실그 순간은 그가 정말 무서웠었고 그의 불타는 시선으로부터 도망이라도 치고 싶었다. 
그리고 그것이 내가 그를 본 마지막이었다. 

우리의 이 무명의 용사는 다음날 아침 마을을 떠났다. 
식량 한 꾸러미와 제법 튼튼해 보이는 칼 한자루만 지닌채 동방을 향한 행로를 따라 은밀히 떠난 것이다.
나는 단지 그가 무언가를 찾기 위해 떠난 것이라 생각할 뿐이었다.
그리고, 그가 떠난지 얼마되지않아 우리로서는 최악의 악몽이 찾아왔다. 
지옥의 악마군대가 트리스트람으로 돌아온 것이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의 나는 유일한 생존자이다. 
수많은 밤 동안 그 사악한 괴물들에게서 교묘히 벗어나긴 했지만 내 남은 날이 그리 길지는 않으리라는 사실을 나는 잘 알고 있다. 
어째서 그 괴물들이 돌아왔는지 그리고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을 무참히 학살했는지는 난 결코 알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어찌되었든간에 이들 괴물의 출현이 그 무명 용사가 떠난 시점과 맞물려있다는 것이 전부이다. 
나는 누군가가 이 통로를 발견하여 이곳을 바꿔버린 것들을 정리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이 기록을 남긴다. 

나의 생은 곧 끝나겠지만, 이 기록은 아마도 다른 마을 혹은 다른 땅에 닥칠 지도 모르는 비극을 막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구원의 손길이올 때까지 혹은 괴물들이 결국 나를 찾아내고 말 때까지 나는 이 자리에 남아 있으리라. 
아아 하늘이여, 날 도우소서. 모든 사태가 터져버린 이후조차도, 나는 이 참담한 현장을 외면할 수 없었나이다. 
그 이름없는 방랑자를 찾아내기를... 
그가 찾아내고자 하는 것을 다른 누군가가 발견해 내기를......
나는 그가 맞서 싸운 사악한 존재에 의해 잠식될 수많은 마을들 중에 트리스트람이 가장 첫째 마을이 되어버린 것은 아닌지 두려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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